2025년 12월 4일 증시 종합 브리핑

거시 경제 동향 및 시장 환경 분석

미국발 훈풍: 고용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고용 시장에 켜진 적신호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전형적인 ‘Bad is Good’ 장세를 보였습니다. (조선일보, 2025-12-04) 고용 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정책을 완화하고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를 증폭시켰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은 다우 지수를 0.9% 상승시키는 등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고, 금일 우리 증시가 강보합으로 출발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는 과거 연준의 정책 전환기마다 나타났던 패턴으로, 경기 둔화 우려보다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지배하는 현상을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향후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특히 물가 지표에 시장의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

 

그러나 미국발 훈풍은 국내 수급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11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유출되었다는 소식은 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2025-12-04) 이러한 흐름은 금일에도 이어져,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원화 매도 및 달러 매수 수요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을 5.5원 상승한 1,473.5원으로 밀어 올렸습니다. (연합뉴스, 2025-12-04)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차손 부담을 가중시켜 추가적인 자금 이탈을 유발할 수 있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주식 자금은 빠져나가는 반면, 채권 시장으로는 자금이 역대 최대로 유입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자체를 떠나기보다는,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는 ‘Risk-off’ 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금일 증시 흐름 및 특징

 

장중 흐름: 상승 출발 후 외국인 매도에 밀려 약보합 마감

금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19% 하락한 4028.51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 2025-12-04) 뉴욕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매도 물량에 상승폭을 점차 반납했습니다. 장중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 압력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지수는 하락 반전했으나, 장 막판까지 4,000선이라는 심리적, 기술적 지지선을 사수하려는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2025-12-04) 코스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시장 전반에 걸쳐 뚜렷한 주도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현대오토에버와 같은 일부 개별 종목만이 호재에 힘입어 급등하는 등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주요 동향: 금융투자업계의 혁신과 내부자 거래

 

• 금융업계 혁신 경쟁: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를 획득하며 진정한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을 예고했습니다. (뉴스톱, 2025-12-04) 또한, 토큰증권 제도화가 임박하고, 텔레그램을 통한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금융 투자 방식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자신문, 2025-12-04) 이는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 반도체 업종에 대한 높은 관심: 대신증권 등 여러 증권사에서 ‘반도체 투자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라임경제, 2025-12-04) 이는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섹터로서 반도체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 다수의 내부자 지분 변동: 파두, 한온시스템, 하이젠알앤엠 등 여러 기업에서 임원들의 주식 매수 및 매도 공시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디지털투데이, 2025-12-04) 이는 개별 기업의 내부 사정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되나, 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개별 종목의 투자 판단에 참고할 만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향후 경제 및 증시 전망

 

향후 증시는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 기대감’과 ‘국내 수급 불안’이라는 두 가지 핵심 변수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4,000선 지지력 테스트가 지속될 것입니다.

 

거시적으로 볼 때, 미국의 경기 둔화 신호는 결국 연준의 금리 인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중장기적 호재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현재의 가파른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지수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동반될 경우 증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환율 변동성이 큰 시장일수록 그 경향은 더욱 뚜렷했습니다. 따라서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은 원/달러 환율의 안정 여부와 외국인 수급의 변곡점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투자자들은 성급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해질 때까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반도체 등 펀더멘털이 견고한 주도 업종 내에서 분할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효해 보입니다. 4,000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추가 하락을 위한 일시적 버팀목이 될지는 향후 1~2주간의 외국인 동향과 환율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